세계에서 가장 신박한 건물 TOP 10

10) 종이 성당 (뉴질랜드)
2011년 뉴질랜드에서는 진도 6.3의 지진이 발생해 상징적인 대성당이 무너지고 말았다. 그래서 2014년 프리츠커 건축상을 수상한 일본인 건축가 반 시게루는 영원히 무너지지 않을 건물 대신 50년만 지속될 종이 성당을 만들었다. 사람들은 지진에 죽는 것이 아니라, 지진으로 무너지는 건물에서 죽기 때문이다. 시게루는 15cm 간격으로 98개의 종이 튜브를 사용하여 24m 높이의 건축물을 만들었다. 700명의 인원을 수용할 수 있다고 한다.
9) 장애인 단체의 집 (덴마크)
이 건물은 세계에서 가장 접근성이 높은 건물로 알려졌다. 장애인을 위해 설계된 이 건물은 기존 건물과 달리 장애인이 복도를 걷거나 공간을 이용하는 데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세심한 배려를 기울였다. 이는 장애인이 사용하기 편리할 뿐만 아니라 에너지 절약 측면에서도 효과가 있어 다른 건물에 비해 40%의 에너지를 덜 소모한다고 한다.
8) 뱅크 오브 아메리카 타워 (미국)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360m짜리 초고층 빌딩인 뱅크 오브 아메리카 타워는 겉보기와 다르게 지속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설계된 건축물이다. 바닥에서 천장까지 이어지는 유리창으로 열을 가두어 자연광을 극대화하며, 구조물 전체에서 재사용을 위해 빗물도 모은다. 이 10억 달러짜리 건물은 에너지 및 환경 디자인 분야에서 최초로 플래티넘 등급을 받은 초고층 빌딩이기도 하다.
7) 움직이는 카페 다리 (영국)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자를 위한 이 다리는 배가 강을 지날 때는 건널 수 없는 도개교이다. 하지만 평범한 도개교가 다리를 위로 들어 올리는 데 반해, 이 다리는 수평으로 이동해 물길을 만든다. 건너기를 기다리는 동안 다리 위를 산책할 수도 있고, 다리 위에는 강을 바라보며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카페도 마련되어 있다.
6) 딜로이트 본사 (네덜란드)
이 건물은 완공된 후 “세계에서 가장 똑똑한 건물”로 불렸다. 건물에는 동작, 빛, 온도, 습도를 추적할 수 있는 28,000개의 센서가 포함되어 있어, 이를 바탕으로 직원들의 효율을 최대로 끌어올리는 업무 환경을 조성한다. 또한 스마트폰 앱과도 연동해 직원들에게 무료 주차공간, 무료 책상을 안내하고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조명과 온도를 조절할 수 있도록 했다.
5) 포레스트 그린 로버스 경기장 (영국)
포레스트 그린 로버스는 세계 최초의 채식주의 구단이다. 선수들의 적색육 섭취는 금지되어 있고, 자연 방사로 길러진 백색육(닭고기 등) 또는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어획된 생선류 제품을 포함한 채식주의 식품만 판매한다. (한 마디로 경기장에 핫도그가 없다… 아아…)
이들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설계자로 유명한 자하 하디드에게 에코 파크라는 경기장 건축을 의뢰했다. 전기는 태양광 패널로 생산하고, 빗물도 모아서 재활용한다. 필드에는 일체의 농약이나 제초제를 쓰지 않은 친환경적인 잔디가 깔릴 것이라고 한다. 무엇보다 건축 자재 대부분이 나무다. 그럼에도 안전하고, 재활용 가능하며, 아름다운 경기장을 완성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4) 보이스카우트 나무집 (미국)
미국에는 뒷마당에 아이들을 위해 나무집을 짓곤 한다. 나무집은 아이들에게 모험심을 심어주는 역할을 한다. 미국 보이스카우트에서는 나무집을 컨셉으로 교육 센터를 만들었다. 나무들 사이를 이동할 수 있는 이 건물은 땅과 최소한으로 연결되어 대부분의 공간이 공중에 떠 있다. 방문객들은 이 교육 센터에서 에너지와 물 절약에 대하여 배운다고 한다.
3) 광저우 서클 (중국)
중국 광저우에 있는 이 초고층 빌딩은 일반적인 건축 양식과 달리 원형에 가운데 구멍이 뚫린 도넛 모양이다. 중국의 전통 공예품을 본뜬 모양으로 건물이 강에 비치면 중국에서 행운의 숫자라고 생각하는 8 모양이 되어 행운의 건물로 불리기도 한다.
2) 물 위의 아파트 (네덜란드)
네덜란드는 오랜 세월에 걸쳐 바다를 육지로 개간하는 사업을 꾸준히 진행해왔다. 그리고 이제는 아예 물 위에 거주 공간을 마련하고자 한다. 네덜란드 워터 스튜디오는 세계 최초로 60채의 고급 주거지가 있는 부유식 아파트를 건설하고자 한다. 특히 물을 활용해 기존 육상 건물보다 25% 적은 에너지로 냉방이 가능할 것이라고 한다.
1) 보이지 않는 타워 (대한민국)
인천국제공항 근처에 들어설 타워 인피니티의 설계를 맡은 GDS 아키텍트는 이 건물이 최첨단 기술을 활용해 보이지 않는 빌딩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빌딩은 건물 뒤편에 설치한 카메라로 촬영한 풍경을 건물 앞면에 있는 대형 LED 프로젝터를 통해 보여주어 마치 건물이 없는 것 같은 효과를 연출할 것이라고 한다.
스티브 잡스는 창의력의 핵심을 두고 ‘점을 연결하는 것’이라고 했다. 즉 서로 다른 분야의 단서들을 연결하는 것만으로도 혁신과 창조를 이뤄낼 수 있다는 말이다. 4차 산업혁명이 진행되면서 네트워크 관련 기술이 발전할 뿐만 아니라 이를 도와주는 각종 센서와 광학 기술도 함께 발전하고 있다. 그리고 이제 건축가들은 이러한 기술을 건물에도 적용하고 있다. 기술과 건축을 서로 연결하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건축은 단지 거주 공간의 의미만 갖는 게 아니다. 그 자체로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어 더 많은 연결점을 고민하도록 만든다. 나아가 환경을 배려하는 지속 가능한 설계들은 환경 보호에 관한 경각심도 일깨워 줄 것으로 보인다. 건축에 연결을 통해 의미를 담는다. 그것이 혁신적이고 신박한 건물들의 철학이 아닐까 싶다.